달빛 담는 마당
Designed by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Designer
설계:
이진희(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대비의 정원
김미옥(상명대 박사, 미오르피아(주) 대표)
참여 학생:
참여 학생:
신상익, 이창호, 김원기, 최종근, 서민주, 김은지, 정재은
Concept
텅 비어 있는 마당은, 무엇이라도 품을 수 있는 어머니 품과 같은 편안한 공간이다.
Concept
텅 비어 있는 마당은, 무엇이라도 품을 수 있는 어머니 품과 같은 편안한 공간이다.
누구나 공간 해석을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꾸민 정원을 통해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마치 고향의 마당을 나누어 가지는 느낌을 맛볼 수 있도록 비어있는 여백의 공간을 구상하였다.
이 정원을 찾은 사람들이 마당 가득 담긴 편안함 속에서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을 사유(思惟)할 수 있는 정원을 의도한 것이다.
Design note
비움의 정원
Design note
비움의 정원
글을 읽을 때 인물들의 상세한 성격 묘사와 줄거리의 치밀한 진행도 흥미롭지만, 그에 못지않게 함축적인 시어(詩語)들이 주는 매력도 크다. 정원 역시 마찬가지다.
식물을 정원에 빼곡하게 채움으로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여 전달하는 것도 정원의 중요한 역할임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자연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상징적이며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는 없을까를 오래도록 고심하였다.
결국 고민 끝에 우리가 내린 답은 짧은 시어(詩語)처럼 자연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통조경 요소인 마당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차용하여 비움의 미학이 정원에 스며들도록 하였다.
담고 있는 정원
담고 있는 정원
비웠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마당을 꿈꾸었다.
푸르른 대나무의 울은 개방성을 갖고 있어 외부의 풍경을 차경(借景)을 통해 담아냈고, 한켠에 서있는 굵직한 배롱나무는 시간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으며, 전통 정원의 풀꽃을 담고 있는 화계석을 연상시키는 상징 돌은 우리 정원만의 정서를 담고 있다.
또 비어있는 마당은 보는 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사색의 마음을 담아낼 것이고, 은은한 달빛과 햇빛과 바람은 그들과 교감하는 자연의 정서를 넉넉하게 품을 것이다.
대비의 정원
대나무와 마당의 수직, 수평의 대비. 대나무 울의 식재에 의한 닫힘과 열림의 대비. 마당에 머무는 긴 여름 날 강렬한 태양빛과 은은한 달빛의 대비.
배롱나무의 붉은 꽃과 대나무의 푸른 울타리, 가을국화의 색채 대비. 여름에 끝없이 뻗어가는 인동덩굴과 겨울에도 살아있는 맥문동의 끊임없는 삶과 인고의 대비. 겨울 마른 가지와 푸른 맥문동 사이에 쌓인 흰 눈의 대비. 이처럼 마당 곳곳의 구성요소가 상징하는 “대비”를 통해, 삶의 음양을 중의적으로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계절의 정원
계절의 정원
대나무 울의 식물들은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으로서 마당의 봄, 여름, 가을, 겨울철마다 각기 다른 자태로 자연의 멋을 선사한다. 으아리로부터 봄이 시작되어 인동으로 이어지고, 마당의 주인격인 배롱나무는 한여름 붉은 꽃이 만개할 때까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배롱나무의 꽃이 질 즈음에는 노란색 국화가 가을 마당의 주인공으로서 향기를 품는다.
겨울의 사철나무와 맥문동은 매서운 추위에도 푸르름으로 흰 눈과 함께 마당을 풍요롭게 한다. 이렇듯 정원의 모든 구성 요소는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제 역할들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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